올해 해외금융계좌를 소유한 1287명이 66조여 원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실시한 10억 원 이상 해외금융계좌 신고 마감 결과 1287명의 개인과 법인이 총 66조4000억 원을 신고해 신고 인원은 1년 전보다 13.6% 늘었고 신고금액은 8.7%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인은 736명이 3038개 계좌에서 6조9000억 원을 신고해 인원과 금액이 1년 전보다 각각 29.1%, 금액은 3.9% 증가했다. 법인의 경우 551개 법인이 9465개 계좌에서 59조5000억 원을 신고해 인원은 2.1% 줄었고 금액은 6.2% 증가했다.

올해 신규 신고자는 413명으로 총 11조5000억 원을 신고했다. 이 중 개인이 281명(1조4000억 원), 법인이 132개(10조1000억 원)였다. 지난해 신고자 중 259명(18조9000억 원)은 올해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년 이상 신고자는 627명(34조8000억 원)으로 올해 신고자의 절반에 달했다. 특히 2011년 첫 신고 이후 8년 동안 신고한 인원은 총 151명으로 신고금액은 16조5000억 원이었다. 이는 첫 신고 당시 금액(7조4000억 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신고 내용을 분석하면 개인 1인당 평균 신고금액은 94억 원이며 법인 1개당 신고금액은 1079억 원이었다. 1년 전보다 각각 5.6%, 8.4% 늘었으며 첫 신고 당시보다 각각 2배, 3배 증가했다.

계좌 종류별 신고금액은 예·적금계좌가 61.8%(41조 원)로 가장 많았고 주식계좌가 20조8000억 원(31.4%), 채권, 보험 등 기타가 4조6000억 원(6.8%)으로 뒤를 이었다. 예·적금계좌 신고금액은 1년 전보다 7조3000억 원 줄었지만 주식계좌는 13조 원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개인은 인원 수 기준으로 미국, 홍콩, 싱가포르, 홍콩 순이고 금액 기준으로는 미국, 싱가포르, 일본, 홍콩 순이었다. 법인의 경우 인원 수 기준으로 중국, 베트남, 미국, 홍콩 순이고 금액 기준으로 일본, 중국, 홍콩, UAE 순이었다.

한편 국세청은 2011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미신고자 300명에 대해 과태료 857억 원을 부과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해는 외국 과세당국과의 금융정보 교환을 더욱 확대하는 등 미신고 혐의자에 대한 신고내용 확인을 엄격하게 실시할 것”이라며 “미신고 사실 적발 시 명단공개 및 형사고발 등 제재 규정도 지속적으로 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