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30일 연근해 어업 위기극복과 수산분야 미래 성장 동력산업 발굴 등을 위한 ‘부산시 수산업·어촌 장기발전 종합계획 2030(Busan Fisheries 4.0)’을 발표했다. 시는 지역 수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의 단편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중장기 비전을 통해 지역 경제를 이끌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다. 

계획에 따르면 시는 현재 22조 원 규모인 수산산업 총매출을 2030년까지 40조 원으로 늘리고,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 35만ｔ 수준 회복(현 26만ｔ),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의 수산기업 500개사 창출(현 220개), 수산업 교역금액 40억 달러(현 23억 달러) 및 어업인 소득 6만 달러 달성(현 3만 달러)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지역 수산식품 글로벌 브랜드 육성(40개 사업, 8269억 원)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통한 전통어업과 원양어업 위기 극복(33개 사업, 1조1223억 원) ▷R&D 기반 4차 산업혁명 신산업 육성(15개 사업, 5935억 원) ▷문화가 숨 쉬는 도심 속 어촌 공간 창출(22개 사업, 6995억 원) 등 4대 정책 아래 15개 주요전략, 22개 추진과제, 110개 단위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지역 수산식품 산업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해 1022억 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서구 암남동 혈청소 부지에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FAO 세계수산대학 정식 유치도 계속 진행한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대마도 서편 한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에 1000억 원을 들여 대수심 근해어장을 개발한다. 해외 가공공장 건설 등 원양산업 영광 재현에 5400억 원, 스마트 양식 표준화 및 기술개발 센터와 첨단 양식 관리 시스템 구축에 2560억 원을 투입한다. 수산업 실증산업단지(2000억 원)를 건립해 4차산업 R&D와 상용화를 지원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업이 국비 지원이 필요해 향후 타당성 확보 등 재원 마련이 과제로 남게 됐다.

임정현 시 수산자원과장은 “부산이 국내 수산업의 중심지이고, 앞으로도 전국의 수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중장기 비전을 마련했다”며 “매년 환경 변화 및 현황 분석을 통해 계획을 수정·보완하고 중앙정부에 건의 협의하며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시수협 자갈치 위판장에서 수산 단체 및 유통업체 등 대표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해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애로사항 및 현안을 청취했다. 수산업계에서는 해양쓰레기 수매사업 확대,  수산기자재산업 육성 법률 조속 입법, 감천 도매시장 해수인입시설 증설, 선진화단지 공동 자재창고 건립, 사하구 어묵빌리지 조성 등을 건의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