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보험모집액 전체 53% 차지

- 부산 4곳 작년 매출액 2863억
- 3년 전 2295억 비해 25% 급증
- 서울 제외 전국서 가장 큰 규모

한 보험사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회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부산지역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General Agency)들의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보험 백화점’으로 불리는 GA시장은 다양한 보험사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0일 본지 취재진이 부산에 본사를 둔 대형GA 4곳(영진에셋, 프리미엄에셋, IFC그룹, 사랑모아금융서비스)의 최근 3년 간(2015~2017년)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2015년 말 총 매출액 2295억 원에서 지난해 말 2863억 원으로 2년 사이 약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지역 대형GA 중 매출액 1위는 영진에셋(1104억 원)이 차지했다. 이어 프리미엄에셋(755억 원), IFC그룹(543억 원), 사랑모아금융서비스(461억 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설계자 수(지난해 말 기준)는 프리미엄에셋이 2049명으로 부산지역 GA 중 가장 많다. 이어 영진에셋(1742명), IFC그룹(1343명), 사랑모아금융서비스(719명) 순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블루에셋은 지난해 말 설계사 수 500명을 넘겨 대형GA로 진입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GA 수는 총 300여 곳으로 집계된다. 전국적으로 설계사 500명 이상을 보유한 대형 GA는 총 55곳이다. 대형 GA 중 부산은 총 5곳으로 약 10%를 차지하는 셈이다.

GA의 무서운 성장세는 전국 통계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독립법인대리점(GA)을 통한 보험 모집액은 9조9097억 원으로 보험업계 전체의 53.2%를 차지했다. GA를 통한 보험 모집액이 절반은 넘긴 것은 2001년 GA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전국 GA설계사 수는 지난해 기준 21만 명을 돌파해 보험회사 전속설계사(19만 명)를 이미 앞질렀다.

부산지역 한 대형GA 관계자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점이 GA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며 “부산지역 GA도 대부분 대형 보험회사 출신들이 세웠기 때문에 전문성을 바탕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GA설계사 중 상당수가 보험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다. 생명보험협회 장승록 영남지역본부장은 “부산지역 역시 GA를 통한 보험모집액이 절반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적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갖춘 전속 설계사가 GA시장으로 이직하면서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났다. 지난해 GA의 보험 신계약 건수 대비 불완전판매 비율은 0.28%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의 불완전판매 비율(0.19%)보다 높았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부산지역 GA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보험대리점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