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이 27일 주식시장에 입성하면서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롯데지주 황각규(오른쪽 네 번째) 부회장과 롯데정보통신 마용득(오른쪽 다섯 번째) 대표가 27일 한국거래소(KRX)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KRX 이은태(왼쪽 세 번째)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롯데정보통신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장 기념식을 열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지난 3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이후 4개월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이로써 롯데정보통신은 2006년 롯데쇼핑 이후 12년 만에 나온 그룹 내 신규 상장사이자,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한 계열사가 됐다. 이날 신주는 428만6000주가 발행됐고 시초가(오전 9시)는 3만350원에 형성됐다. 종가는 시초가 대비 5.07% 하락한 2만9000원을 기록했다.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은 신동빈 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롯데지주는 출범 당시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계열사 상장’을 약속했다. 계열사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탄력이 붙기 때문이다. 그 첫 테이프를 롯데정보통신이 끊은 것이다. 1996년 설립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1월 물적 분할을 통해 롯데지주가 70% 지분을 보유한 신설법인으로 재탄생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시작으로 롯데시네마와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우량 계열사를 차례로 상장시킬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기업공개가 이뤄지면 ‘롯데=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비상장)의 경우 99%의 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가 갖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마용득 대표는 이날 상장 기념식에서 “주주가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초우량 IT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며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