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종 1년 새 45% 급감
-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영향”
- 하반기 고용환경 더 악화될 듯

부산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기자재 철강 자동차부품 업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창업 동력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어 창업 부진은 지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가 26일 발표한 신설법인 동향을 보면 지난달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373개사로 전달과 비교해 6.3% 감소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4.4%나 급감한 수치다.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지난 3월 428개사를 기록한 이후 4월 400개사로 줄었고 5월 398개사로 다시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신설법인 수도 2420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줄었다.

문제는 지역 경제의 뿌리산업인 제조업종의 법인 설립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제조업종의 신설법인 수는 전달과 비교해 12.2%,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44.6%나 줄었다. 상반기 전체를 보더라도 부산지역 제조업 신설법인 수는 296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4% 줄었다.

제조업 이외에 건설업, 운수업, 정보통신업 등 대부분 업종에서 신설법인 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신설법인의 71.6%가 자본금 5000만 원 이하의 소규모 창업이었는데 이마저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1.3% 줄어든 수치다.

부산상의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부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2만6000명 감소하면서 전체 지역 고용상황을 악화시킨 것도 제조업 신설법인 수 감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산지역 기업 가운데 10곳 중 8곳이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어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에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부산상의가 조사한 ‘3분기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 결과에서 경기전망지수(BSI)는 91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넘지 않으면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의미다.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한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하던 2011년 4분기 이후 28분기째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신설법인 수 감소는 일자리 창출의 보루인 창업 동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창원 지원 등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