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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없어 단순노무자 된 청년 역대 최대치

통계청 중퇴·졸업자 별도 집계

  • 국제신문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18-07-23 21: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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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음식 배달 등 보조업 종사
- 전체 취업자 330만 중 25만 명
- 2004년 조사 이래 비중 최다
-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 많아

- 최저임금 논란 탓 기업고용 축소
- 더 나빠진 일자리 현실 반영

건설노동 등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청년(15~29세)이 25만 명을 넘으면서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기업의 고용이 축소되자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단순 노무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청년층 중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청년은 올해 5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만7000명 늘어난 25만3000명이었다. 통계 분류상 ‘단순노무’는 건설현장의 소위 ‘막노동’이나 주유, 음식배달 등 보조 업무 성격의 일을 뜻한다.

졸업·중퇴 청년의 단순노무직 비중은 전체(330만1000명)의 7.7%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에도 졸업·청년층 단순노무직이 큰 폭으로 늘며 23만7000명까지 치솟았지만 비중은 7.0% 수준으로 올해보다 0.7%포인트나 낮았다. 2014년 6.2%를 기록한 이후 점점 비율이 높아져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6.8%, 6.9%를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했지만 주유 보조나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최근 청년층 일자리 사정이 나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졸업·중퇴 청년층 고용 악화는 최근 수년간 계속된 ‘실업률 고공행진’으로 노동의 수요와 공급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나타난 불가피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2014년 9.0%까지 상승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4년째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지난해 9.8%까지 치솟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이 안 되면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데 일자리 여건이 좋지 않으면 건설현장 등으로 나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사회활동에 뛰어든 청년들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휴학·재학생을 제외한 졸업·중퇴 청년을 별도로 집계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신규 채용 발목을 잡는 불확실성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고용 정책이 노동 비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일자리가 충분히 늘지 못하고 있고 결국 청년층이 단순노무직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구조개선과 기업경쟁력 강화 등 근본대책 마련이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직된 노동시장에서 기업들은 침체기 동안 청년 고용을 회피하고 고령자 고용으로 눈을 돌린다”면서 “정부가 기업 환경을 개선하는 등 경직성을 해소시켜 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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