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 “보수해도 침하… 부실매립”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에 입주한 물류업체들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면서 부산항만공사(BPA)와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부산신항 배후단지물류협회에 따르면 웅동배후단지 37개 입주업체 가운데 지반침하 현상을 신고한 업체는 현재 19개에 이른다. 해당 업체들은 창고 건물 바닥과 야적장 등의 지반이 평균 30~40㎝ 정도 내려앉았고, 심한 곳은 침하 폭이 최대 70㎝를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체들은 여러 차례에 걸친 보수에도 계속 침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배후단지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불과 몇 년 만에 큰 규모 침하 발생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부실매립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는 신항 일대에 최대 깊이 70ｍ에 이르는 연약지반 층이 분포해 부지조성 후 일정 기간 침하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계약 단계부터 알렸지만 일부 업주들은 건물을 지을 때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설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부산해수청은 부산항 신항의 하부 지반은 본래 두께가 최대 70m에 이르는 대심도 연약점토지반이라 설계에 충분히 반영해 매립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지반침하 원인과 건물 등의 보수 책임을 놓고 입주업체들과 항만공사, 해수부 사이 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해수부는 지난 20일 실태조사를 토대로 정밀진단을 벌여 침하 원인을 규명해 비용부담 비율 등을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