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철강업계는 유럽연합(EU)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대응해 국가별 쿼터(수출물량)를 최대한 확보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오전 한국철강협회에서 EU의 철강 세이프가드 잠정조치와 관련해 문승욱 산업혁신성장실장 주재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14개 철강사가 대책회의를 열었다.

우선 철강업체들은 최근 3년 평균 물량만큼은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어 이번 조치가 미국의 철강 쿼터보단 낫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EU가 쿼터를 선착순으로 배정하는 만큼 수출 물량을 차질 없이 빨리 수출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3년간 EU로 수입된 평균 물량의 100%까진 무관세로 이를 넘는 물량에는 25%를 부과하는 저율 관세할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무관세 물량은 먼저 EU에 수출하는 순서대로 배정할 계획으로 특정 국가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 다른 국가의 무관세 물량이 3년 평균에 못 미칠 수 있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수출 물량을 차질 없이 빨리 수출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또 미국발 수입규제가 EU와 캐나다, 터키 등 다른 철강 수입국으로 확대되고 있어 대체시장 개발과 제품 혁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잠정조치는 세이프가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최장 200일 유지된다. EU 집행위원회는 늦어도 2019년 초까지 최종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EU가 과거 2002년 세이프가드처럼 최종조치에선 국가별 쿼터를 설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때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오는 9월 12~14일 열리는 공청회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무역위원회, 주요 20개국(G20) 통상장관회의 등 양·다자채널을 통해 우리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계획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19일 한국철강협회 대회의실에서 ‘EU 집행위원회가 한국산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잠정조치 발표’와 관련 ‘EU 철강 세이프가드 민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