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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여행 붐에도…깔끔한 숙박시설 없어 당일치기 일쑤

부산 원도심 호텔 태부족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18-07-15 20:00:02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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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영도 등지 전국 ‘핫플’ 부상
- 3성급 호텔 3곳·4성급 1곳뿐
- 내세울 만한 잠자리시설 없어
- 악취 나는 숙소도 있어 불만

부산 원도심 부상과 SRT 개통이 상승효과를 내면서 지난해 부산역을 통해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이 200만 명, 하루 2800명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원도심의 잠자리는 부족해 당일치기 여행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9일 문을 연 부산 원도심의 첫 특급호텔인 아스티호텔부산. 국제신문DB
15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해운대 등 부산 동쪽 지역 관광객은 줄어드는 추세로, 최근 늘어난 관광객 상당수는 중구 등 부산 원도심을 찾고 있다. 여름휴가철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만 봐도 관광객의 원도심 회귀 현상은 뚜렷하다.

지난해 송도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 피서객은 각각 10%, 27.8% 증가했지만 해운대해수욕장은 5.4% 줄었다. 2016년에도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피서객이 지속해서 줄어든 반면 송도·다대포 쪽은 크게 늘었다(국제신문 2016년 8월 9일 자 1면 보도).

국제시장·부평시장 등 야시장은 물론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영도대교, 송도해수욕장, 송도스카이워크 등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서부산 지역의 관광자원은 계속 주목받고 있다.

원도심 관광객 덕에 호텔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롯데호텔 부산은 지난 5월부터 ‘호텔-부산역 무료 캐리어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 원도심과 가까운 고급 숙소에서 머무르려는 이들을 흡수하고 있다. 롯데호텔 부산 정기성 헤드매니저는 “예상보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많아 놀랄 정도다. (원도심 관광객 증가로) 지난달 주중에는 객실 점유율이 60% 이상, 주말에는 스위트룸을 제외하고 만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부산 중구 크라운하버호텔 부산은 2014년 500실 규모로 호텔을 연 데 이어 인근에 있는 한진해운 빌딩을 인수해 호텔로 리모델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늘어난 원도심 관광 수요를 반영하듯 부산 중구의 2014년 기준 137곳이던 숙박업소는 현재 155곳으로 매년 늘었다. 그렇지만 고급 숙소는 손에 꼽을 정도다. 3성급 호텔이 3곳에 그치고, 지난 9일 개관한 아스티호텔 부산이 4성급 호텔로 인증받으면 유일한 4성급 호텔이 된다. 작은 건물이 다닥다닥 몰려 있는 원도심의 특성상 규모 있는 호텔을 지을 마땅한 부지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도심의 열악한 숙박시설 탓에 크게 실망한 관광객도 적지 않다. 지난달 부산 원도심을 방문하려던 조명기(38·서울 마포구) 씨는 숙소 때문에 애를 먹었던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고개를 흔든다. 가족과 1박2일 일정으로 예약한 중구의 한 숙소는 홈페이지에 안내된 것과 딴판이었다. 악취가 나는 데다, 화장실 벽면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조 씨는 항의해 숙박비를 돌려받았지만 근처에 마땅한 숙소가 없었다. 결국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예상했던 금액의 배를 내고 잠자리를 정할 수 있었다. 조 씨는 “원래 남포동 일대에서 국제시장과 책방골목 등지를 둘러보려고 했지만, 계획에도 없는 바다 구경을 하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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