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기계, 석유화학을 제외한 자동차와 섬유, 가전, 조선 부문의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11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주요 업종별 단체와 상반기 고용 상황과 하반기 고용 전망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6월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6000명에 그쳤다는 통계청 발표 이후 긴급히 마련됐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12만6000명 급감했다. 석달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16만5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내수 증가세 약화와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수출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대내외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성장의 주축인 제조업 경기가 활성화돼 고용이 더 위축되지 않도록 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하반기 상황에 대해 선제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단체들은 각자 상황에 따라 고용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했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았다. 자동차는 한국GM 구조조정과 주요 수출시장 판매 부진으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고용이 위축됐으며 조선의 경우도 장기 침체 여파로 당분간 고용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섬유는 해외생산 확대와 국내 면방직 공장 일부 가동 중단에 따라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가전 역시 해외생산 비중 확대로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반도체와 기계 업종의 경우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고용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확대로 고용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와 철강은 전년 대비 비슷한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일자리 창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3분기에 ‘산업 혁신성장 프로젝트 중심의 민간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민간의 혁신성장 관련 투자 프로젝트를 현장 맞춤형으로 밀착 지원해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