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한 ‘3분기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 경기전망지수(BSI)가 91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수가 100을 넘지 않으면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의미다.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2016년 1분기 90을 찍은 뒤 올해 2분기까지 10분기째 80대에 머물렀다.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를 겪은 2011년 4분기 이후 지역 주력 업종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28분기째 100을 넘지 못했다. 최근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정책 강화와 미·중 무역갈등 등 리스크 확대, 글로벌 경쟁 심화 등도 업황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00), 화학·고무(105), 1차 금속(100)을 제외하고 의복·모피(70), 섬유(80), 전기·전자(83), 신발(88), 기계장비(88), 조선 기자재(94), 자동차부품(95) 등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응답 업체의 31.1%가 고용환경 변화를, 26.7%는 환율 변동을, 15.0%는 유가 상승을 꼽았다. 경기 침체(10.0%)와 금리 인상(6.7%), 통상 마찰(3.3%)을 우려하는 제조업체도 많았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지역 제조업체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시장의 급격한 환경 변화, 환율 변동 및 유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