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도 연중 포획기간 신설

‘겨울 진미’로 불리는 대구의 부산과 울산지역 간 금어기가 달라 반복되는 갈등을 해결하고 수산자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해 10월 20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라 정부가 대구 금어기를 1월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또한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명태는 연중 포획이 금지된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마련해 4일부터 내달 14일까지 42일간 입법 예고한다. 이번 시행령 개정의 주요 내용은 지역마다 다른 대구 포획 금지 기간을 일원화하고 명태의 연중 포획금지 기간을 신설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최근 고갈·감소하고 있는 대구와 명태자원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정안은 법제처의 심사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현재 대구의 포획 금지기간은 부산·경남지역은 1월, 그 외 시·도는 3월로 각각 설정돼 있었다. 그러나 어미 대구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금어기를 산란기인 1월로 일원화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이번에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 부산의 한 어민은 “지난 몇 년간 1월에 부산 어민은 못 잡고 울산 어민은 대구를 마음껏 잡아 금어기에 짭짤한 수익을 거둬 지역 어민간 갈등의 불씨가 됐는데 문제가 해결돼 다행”이라며 “울산 어민들의 불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명태의 연중 포획금지 기간(1월 1일 ~12월 31일)이 신설된다. 해양수산부는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으며, 이번에 명태의 연중 금어기를 신설하여 명태 자원 회복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양재형 박사는 “지난해 종자를 방류한 명태가 현재 10㎝가 넘었다. 내년 말 정도면 포획금지 체장인 27㎝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명태 자원이 무분별하게 포획되면 곤란하다. 금어기 설정이 명태자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최근 정치망에 명태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포획되는 등 명태 자원이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명태 연중 포획 금지 및 대구 포획기간 일원화를 통해 수산자원의 회복을 가속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