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빗썸 거래소 해킹 소식과 해킹으로 350억 상당 암호화폐를 도난 당한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빗썸은 이번 해킹으로 발생한 피해를 회사가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빗썸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과 중계 수수료 명목으로 얼마나 벌었을까?

빗썸. 연합뉴스.

빗썸 거래소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빗썸 수익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빗썸 거래소는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3334억 1634만 5463원을 벌었다. 이 가운데 상품매출은 1억 3167만 9850원에 불과하다. 반면 중계 수수료 매출은 3332억 8466만 5613억 원에 달해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빗썸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빗썸이 얼마나 급성장 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2016년 빗썸의 영업이익은 43억 1868만 2033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3000억 원대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이 같은 급격한 영업이익 증가는 중계 수수료 매출에서 비롯됐다. 2016년 빗썸 중계수수료 매출은 40억 4657만 4065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3300억 원대 중계 수수료매출과 비교가 민망할 정도다.

이 같은 결과 지난해 비티씨코리아닷컴이 거둔 당기 순이익은 5348억 8987만 5494원에 이른다. 이에 빗썸 측이 해킹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게 보상할 350억 원 가량의 금액을 마련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을 경우 빗썸 측이 자체 자금을 마련하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빗썸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줄어들고, 암호화폐 시세 하락과 거래 실적 저조로 이어져 올해 빗썸의 수익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에 향후 빗썸이 내놓은 재발 방지대책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