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신 국내 첫 선박펀드 출시
- 나성대 업무연속·전문성 강점
- 황호선 해외자본 유치능력 갖춰
- 후보마다 한국해운 재건 자임

내달 부산서 출범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후보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시급한 한국해운 재건을 맡을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강점과 열정을 어필하는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약점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연신, 나성대, 황호선

김연신 전 성동조선 사장은 자신을 조선업계 사람으로 규정짓는 시각에 맞서 2003~2012년 ‘한국선박금융’ 대표로서 대한민국 최초로 선박펀드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력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19일 본지 통화에서 “당시 해경 거북선 펀드를 창설해 약 40척의 함정을 새로 건조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때 꾸었던 꿈이 바로 ‘선박은행’이었고, 이제 한국해양진흥공사로 구체화되는 시점에 사장 공모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인 성동조선 사장 출신이라는 부정적 시각에 대해선 자신이 사장을 지낸 2013년에는 70척 수주를 한 덕분에 다음 해 영업 손실이 대폭 축소되고 순이익으로 전환했다고 적극 해명했다.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사장은 업무 단절 없이 실전에 바로 투입 가능한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에 흡수합병되는 3개 기관(한국선박해양·해양보증보험·해운거래정보센터)중 가장 자본금 규모가 큰 핵심 기관의 현직 사장이 자신이라는 것이다.

나 사장은 이날 본지에 “지금 한국 해운상황이 만만치 않다. 들어와서 업무 파악하고 그럴 겨를이 없다”면서 “업무 전문성과 연속성 면에선 누구도 저를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행 등 금융계 출신으로서 리스크 관리에만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는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번에 모 선사 VLCC(초대형유조선) 발주할 때도 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꺼리는 것을 우리가 직접 책임지겠다고 들어가 딜을 성사시켰다”며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적극적으로 해운업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의 친구’로 불리는 황호선 전 부경대 교수는 업무 관련성이 없는 코드인사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황 교수는 “국제금융학을 전공했고, 2003~2007년 5년간 해수부 자문위원으로서 현안을 깊이 공부했다”면서 “보다 거시적으로 신설 공사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고, 해외 자금을 끌어올 능력이 있는지를 봐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지역 시민단체 원로들과 서울주권자국민회의 관계자들은 황 전 교수를 사장으로 추천하는 추천서를 지난 3월께 작성, 해수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서에는 황 교수를 “공사의 단순한 정책금융지원 업무를 넘어서 국제적인 시각에서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이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공유하고 정책적으로 실현할 적임자”라고 썼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