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회담 등 호재에 잇단 재정비

- BNK 브레이브뉴코리아 출시
- 삼성통일코리아 펀드 리모델링

지난 12일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무드가 가속화되면서 통일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종전의 통일 관련 금융상품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기 시작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산운용사들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출시했던 일명 ‘통일펀드’를 재정비하거나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통일 대박’ 발언에 힘입어 각 자산운용사는 앞다퉈 통일펀드 상품을 내놨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펀드 설정액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소규모 펀드 정리 방침 등이 더해져 대부분의 통일펀드는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자산운용사에 통일펀드 운용과 관련한 문의가 빗발쳤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뜸했던 통일펀드 문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사 차원에서 상품 재정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은 2014년 출시한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C-I)’을 최근 재정비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기존에 운용해오던 ‘삼성 마이베스트 펀드’를 리모델링 한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앞으로 경제협력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며 독일 등의 분단 국가의 통일 과정을 참고해 단계별로 수혜 업종을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이 운용하는 4개 통일펀드의 총 설정액(지난 8일 기준 )은 328억3500만 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38억4200만 원 증가했다.

BNK자산운용은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통일펀드인 ‘BNK 브레이브뉴코리아(BraveNewKorea)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남북 경제협력 ▷남북 경제통합 ▷북한 내수시장을 선점하는 국내 기업 ▷통일시 투자가 확대될 기업 등 4개 테마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19일 통일 펀드에 직접 가입할 예정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달 ‘위대한 대한민국EMP 목표전환형 펀드’를 선보였으며, 이달중에는 개방형 공모펀드인 ‘NH-아문디 통일로 하나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리테일 전략 상품을 코스닥벤처펀드에서 통일펀드로 바꿨다. 북한 펀드 및 리서치팀 신설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 내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했다. 북한경제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프라나 철도, 경공업 등에 한정됐던 1세대 통일펀드와 달리 2세대 펀드는 남북통일 가상 시나리오에 맞춰 단계별 수혜주에 투자하는 방식의 포트폴리오가 특징”이라며 “수익률 등 펀드별 특성을 따져 단기적인 성과를 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