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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그룹 두 은행장, 격식파괴·소통리더십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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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희 기자
  •  |  입력 : 2018-06-18 19:47:27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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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대인 부산은행장

- 취임 후 7차례 직원들에 편지
- 직접 대화·고충 듣고 반영
- 가시적 경영능력 입증은 과제

# 황윤철 경남은행장

- 불필요한 의전과 결재 간소화
-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

“지점을 방문하다 보니 시설이 불비한 영업점도 의외로 많았습니다. 은행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나은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BNK부산은행 빈대인(58) 행장이 얼마 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다. 취임 9개월째를 맞은 빈 행장의 소통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일곱 차례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칭찬 편지 내용을 소개한 것은 물론 중국 출장에서 느낀 점, 감기에 걸려 2주 넘게 고생한 후일담 등 행장의 소소한 일상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빈 행장이 편지에서 언급한 대로 일부 지점은 급하게 예산을 배정해 시설 개선 공사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빈 행장은 얼마 전까지 ‘CEO와 함께하는 이심전심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의 마음속 얘기를 듣고 실제 은행 경영에 반영해왔다. 부산은행 한 직원은 “행장님이 소탈하고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 빈대인 은행장이 지난 3월 베트남 유학생들과 함께 부산 감만종합사회복지관에서 베트남 현지 문화와 음식을 지역의 이웃과 나누는 ‘행복한 베트남 식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BNK경남은행 황윤철(앞줄 가운데) 은행장이 지난달 열린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과 ‘고객 가치 실천 선언’을 하는 모습. 부산은행·경남은행 제공
빈 행장이 소통 못지않게 신경 쓰는 부분은 디지털금융이다. 은행장 취임 직전까지 미래채널본부장(현 디지털금융본부장)으로 근무한 빈 행장은 부산은행의 모바일은행인 ‘썸뱅크’의 토대를 닦았다.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국내 최고의 금융권 컨설팅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정욱 부행장보(디지털금융본부장)를 직접 스카우트했다.

빈 행장의 이런 행보는 은행 안팎에서 대체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전임 행장 때 벌어진 주가조작과 채용비리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추스르는 데 빈 행장의 소통 리더십이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빈 행장은 최근 들어 기업인 등 주요 고객이나 유관 기관 관계자와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내치’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외치’를 챙기는 것이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BNK금융지주의 주가를 올리겠다는 의지도 빈 행장의 적극적인 대외 활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빈 행장의 이런 행보가 얼마나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빈 행장의 격의 없는 소통 리더십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뚜렷한 성과를 통해 빈 행장 본인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취임한 BNK경남은행 황윤철(56) 행장 역시 직원 간 소통 강화가 눈길을 끈다. 지난 4월에 열린 노동조합과의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노사 협약’이 대표적인 소통 강화 사례다. 협약식에서 황 행장은 “가족이 있는 저녁, 휴식에서 움트는 열정,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일터, 내일이 있는 삶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실천과 행동으로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직원이 행복해야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황 행장은 별도의 자리를 배치하는 관례 등 불필요한 의전을 대폭 줄이고 부서장들의 결재 과정도 간소화했다. 경남은행 한 직원은 “행장님이 업무의 자율성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만큼 조직문화가 유연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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