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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부지 북항과 연계 재개발…특혜 논란 해소 관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이전 추진 배경과 전망

  • 국제신문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8-05-29 19:56:1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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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 예전부터 타 지역 이전 요구
- 북항 통합 개발 구체적 방안 마련 촉구
- 노후항만 재개발 모범 日요코하마 주목
- 미나토미라이21형태 친수공간 등 계획
- 인근 지주와 협의 공공·상업시설 조성

- 사전협상제로 토지 용도 투명한 변경
- 개발이익 일부는 공공기여 방식 환원

부산 원도심 부활의 핵심 프로젝트인 북항 재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중·동구는 경제 활성화 등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인근 영도구는 사유지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SK저유소, 대선조선을 비롯해 물양장 이전 문제로 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인근에 배들이 정박돼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영도 재개발을 위해 조선소 이전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이 때문에 지역 사회는 북항 통합 개발 용역이 발주되면서 통합 개발에 포함된 영도구를 어떻게 재개발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영도 주민들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대체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통영이나 거제 등 부산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데 대해서는 부산시가 지역 경제 위축을 우려하며 반대해왔다.

■북항 연계 재개발 방안 나와야
   
일본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지구의 오산바시 국제여객터미널은 거대한 항공모함 같은 형태로 바다와 조화를 이루게 디자인돼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신선대 부두 일부와 매립지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영도구 재개발에 대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 시작됐다. 방위산업체인 한진중공업은 정부의 허가만 있으면 신선대부두 매립지 인근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와 업무 관련성이 있어 입주에 문제는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관련 기자재 업체도 같이 들어서면 특수목적선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난관이 많다. 우선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신항으로 항만 기능이 완전히 옮겨가기 전인 2030년까지는 신선대부두를 도심 부두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선대부두에 유휴 선석이 있지만 북항 물동량 처리를 위해 예비용으로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신감만부두를 활용할 것은 제안했지만 한진중공업은 해군작전사령부 인근에서 특수선을 제작할 수 있는 신선대부두를 최적지로 보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10여 년의 시간이 남았지만 신선대부두를 포함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이전 방안을 지금부터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부지 26만 ㎡를 매각하는 대신 직접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영도조선소 부지는 바다를 끼고 있는 평지라 눈독을 들이는 업체가 많다. 앞서 부산항만공사도 영도조선소를 매입해 근대산업관광지와 해양레포츠타운으로 조성하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부두 시설을 활용해 선박박물관, 해양체험박물관 등 공공시설과 상업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사업이 시작되면 매각이 진행 중인 대선조선 등 인근 지역 부지의 소유주들과 협의해 광범위하게 재개발을 추진할 생각이다.

■한진중 개발…특혜 논란 어떻게

한진중공업은 이 일대를 일본 요코하마의 계획도시지구인 ‘미나토미라이21’ 형태로 개발할 계획이다. 미나토미라이21 지구는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노후 항만에 붙어 있는 낙후된 조선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1983년 요코하마시가 기반시설 및 공공시설을 지으며 항만 재개발이 시작됐다. 구색이 갖춰지자 민간업체도 하나둘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을 지었다.

미나토미라이21 지구는 세계적으로도 노후 항만 재개발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낙후된 항만 탓에 단절됐던 도심 기능을 재개발을 통해 온전히 회복했다. 재개발 이전 요코하마시는 관청이 몰린 요코하마역 인근과 상업지역인 간나이역 인근으로 나누어졌다. 재개발 이후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단절됐던 도시가 하나가 됐다. 무엇보다 녹지 공간을 전체 지역의 1/4 이상 확보해 시민에게 돌려주고 건물 디자인도 바다 형태를 그대로 살렸다.

지역 사회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제안한 영도 재개발 방안에 대해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은 부산시가 도입한 지구단위계획 사전협상제도(사전협상제)를 활용하면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협상제는 오랫동안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유휴 부지에 대해 민간이 개발을 제안하면 부산시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전 조정협의회를 거치도록 한 제도다. 공개되고 투명한 사전 조정을 통해 해당 토지의 용도를 변경해주는 대신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 기여하는 방식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영도조선소 이전을 희망하고 있는 것을 안다”며 “우리가 개발하면 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익 부분을 강화하고 부산시에 일정 부분을 기부채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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