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현대·롯데백화점
- 징검다리 연휴·기념일 선물 수요
- 전년 대비 매출 최대 10% 상승

- 대형마트는 지난달부터 하락세
- 경기불황이 실적악화로 이어져
- 주력 신선·가공식품 매출 줄고
- 패션·헬스용품 10%나 떨어져

유통업계 실적이 업태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 매출은 오른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5월 백화점 매출은 어린이날 대체공휴일(5월 7일) 사흘 연휴와 부처님오신날(5월 22일) 징검다리 연휴 등 잇단 연휴에다가 기념일 선물 수요로 최대 10% 가까이 올랐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달부터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백화점 3사 매출 동반 상승

	23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 장신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매장을 찾은 고객이 디즈니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 구피 등을 크리스털로 만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0일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지난해 5월 매출은 전년보다 1.5% 줄었다. 남성의류(16.1%), 여성의류(10.9%), 스포츠(12.6%) 등 대중적인 품목이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으며 명품(26.0%), 시계·쥬얼리(40.0%) 등 럭셔리 장르도 매출이 크게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휴를 이용해 백화점에 온 손님들이 지갑을 열면서 패션, 스포츠 등 대중 장르 매출이 좋은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도 선물로 많이 사용되는 해외패션과 화장품 등의 판매가 늘면서 지난 2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올랐다. 해외패션이 20.8% 늘었으며 화장품(7.5%), 남성의류(9.4%), 여성의류(5.9%)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특히 늦봄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의 품목이 포함된 리빙 매출이 지난해보다 13.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5.3% 증가했다. 해외패션이 23.2%나 늘었으며 스포츠(15.1%), 홈패션(12.9%), 가전(10.9%), 여성(7.3%)도 실적이 좋았다.

이달에는 징검다리 연휴가 많아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3사의 지난달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모두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1.8%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은 2.1%, 신세계백화점은 2.0% 늘었다.

■대형마트 매출 2~3% 감소

	23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5층 골프 브랜드 ‘와이드앵글’ 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고르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대형마트의 4, 5월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이마트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줄었다. 주력상품군인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6%, 2% 감소했고, 패션·레포츠용품(-10%)과 헬스·뷰티 용품(-11%)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5월에도 이어졌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하락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같은 대형가전 수요 증가로 전자제품 매출이 14% 늘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전반적인 소비 부진이 나타났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4%, 5% 감소했다. 비식품 부문 매출 하락세는 더 가팔라 패션·레포츠용품과 헬스·뷰티 용품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4, 5월 매출도 각각 3.7%, 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신선식품 매출이 1.0%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주 고객이 중산층 이상이어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다. 대형마트는 경기악화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