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둘째 출생과 함께 끝까지 저울질 했던 차량 중 한 대는 바로 카니발이었다. 결국 카니발을 선택하진 않았지만, 그만큼 가족용 차량으로써 활용도가 뛰어나고 미니밴이지만 빼어난 스타일로 패밀리카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차량으로 상당한 기대감을 안고 시승차에 올랐다. 국산차량 중 상당한 크기를 자랑하고 있는 맥스크루즈 차량을 소유하고 있어, 어느 차와 비교해도 공간으로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역시 더뉴카니발 앞에서 실내 활용도와 공간의 여유로움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났다.

더뉴카니발 외관.

아이 둘, 아내, 그리고 부모님까지 총 6명이 탑승하고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은 필자의 차량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자칫 답답해 할 수 있는 뒷자리를 배려한 듀얼 선루프는 파노라마선루프만큼 개방감이 크지는 않지만 아이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선사했다. 앞뒤로 길게 움직일 수 있는 2, 3열 시트는 보다 효율적인 실내 공간 활용이 가능했다. 룸밀러 위쪽에 위치한 컨버세이션 미러는 운전하면서 아이들의 얼굴과 행동을 볼 수 있다.

올뉴카니발(이전 모델)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오토슬라이드버튼,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 Auto Hold 포함), 하이빔보조, 후방교차충돌경고 장치 등의 옵션 반영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정차 및 재출발까지 가능한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은 운전하는 동안 아주 편안했다. 그러나 더뉴카니발에서는 전자식스티어링(R-MDPS)을 쓰지 않고 기존 유압식 스티어링을 쓰고 있는 관계로, 올뉴K3에서 적극적으로 반응하여 인상깊었던 자동조향시스템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기존 올뉴카니발에서 문제가 되었던 공명음 문제는 운전하는 동안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차하는 동안 디젤엔진임에도 억제된 엔진음은 인상깊었다. 그리고 기아차의 많은 차량에서 쓰이고 새로운 8단변속기와 조합된 R2.2엔진(202마력, 45토크)은 넉넉한 출력을 발휘했다. 2.1ｔ이 넘는 무거운 차량 무게와 시승하는 동안 급출발을 자주 하였음에도 12㎞에 육박하는 연비는 만족스러웠다.

“이 차를 샀었어야 했어” 더뉴카니발을 시승하는 동안 아내에게 했던 말이다. 미니밴의 스타일상 가속하는 동안 무게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짐을 싣고 여행을 다니기에 이만한 차량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차가 커서 서툰 오너가 운전하기에 부담스러웠던 카니발이었는데, 어라운드뷰(AVM)까지 옵션으로 채택해 구입을 망설이는 예비 오너들의 선택을 확실하게 해줄 것으로 생각된다.


※컨버세이션미러

미니밴과 같은 RV차량에 많이 쓰이는 것으로 보통 룸밀러 위쪽에 위치하여 운전자로 하여금 뒷자리 승객의 얼굴을 보이게 해주어 주행 중 대화를 원활하게 해주는 거울


※어라운드뷰(AVM)

차량의 앞뒤와 좌우 사이드미러 하단에 1개씩 4개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네비게이션 화면에 마치 자동차를 위에서 찍는 듯한 화면을 만들어주는 새로운 기능

부산대 임재현(자동차 시승·튜닝 전문가) 팀장 iverson@pu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