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쿠웨이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해 1조 원이 넘는 금융을 제공한다.

무보는 수출입은행과 각각 1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2000억 원)의 수출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LNG 터미널 건설에는 11억 달러 규모의 한국산 기자재가 사용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6억 달러 규모는 130여개 국내 중소·중견 기자재업체 제품으로 우리 중소중견 기업의 동반진출이 눈에 띈다.

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IPIC)가 쿠웨이트 남부 알주르 산업단지에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한국가스공사가 2016년 3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28억 달러(3조 원)로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고, 한국가스공사가 시운전 및 발주처 운전교육을 담당한다. 국내 민간 건설사, 에너지 공기업, 정책금융기관이 민-관 합동으로 해외프로젝트를 수주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또 이번 지원은 올해 1월 무보-수은이 ‘해외 프로젝트 수주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처음으로 진행된 두 정책금융기관 협력지원 프로젝트다. 무보는 쿠웨이트 시장 선점을 위해 프로젝트 수주 1년 전인 2015년10월 KIPIC의 모회사이자 세계 5대 석유기업인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와 60억 달러(6조4000억 원) 금융을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무보 관계자는 “2014년 유가급락 후 중동국 재정적자가 누적돼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한 상황에서는 선제적이고 경쟁력 있는 금융제공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무역보험공사는 앞으로도 세계 주요 발주처에 선제적으로 금융을 제공해 우리 건설사 수주 증대와 중소·중견기업 기자재 수출 확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