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 선물 수익률 고공행진
- ETF·ETN 통한 소액투자 가능
- 개인전략에 맞춘 상품 선택해야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원자재 상품 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달 들어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원자재 가격상승은 원유 외에도 니켈, 구리 등 비철금속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비철금속이 거래되는 대표적인 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물은 지난해 5월 말 ｔ당 9070달러에서 지난달 기준으로 ｔ당 1만5790달러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는 계절, 산출량, 실물수요자 등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매우 심하고, 또 거래단위가 크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기에 적합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에 투자해 원자재 시장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ETN은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가격으로 더욱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수수료 부담도 적다. 증권과 달리 매도할 경우 증권거래세 0.3%가 면제된다. 원자재 ETF와 ETN 수익률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1년간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119.99%의 수익률을, KODEX WTI원유선물(H)은 40.57%의 수익률을 올렸다. 수익률 상위 종목은 대부분 원유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ETN의 경우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ETF보다 가격이 내려가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 상품, 변동폭에 대해 추가수익율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 등 다양한 상품설계를 할 수 있다. ETN 투자 시 유의사항도 있다. ETN은 지수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해당 지수가 상승해야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시장과 자산을 얼마나 반영하는 지수인지 분석한 후 투자해야 한다. 또 ETN은 ETF와 달리 만기가 있고 증권회사 등의 자체 신용도로 발행되기 때문에 증권회사의 파산 등 신용위험을 부담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원자재 시장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일반 투자자들도 ETF와 ETN을 통해 비교적 소액으로 상품가격 등 벤치마크 변동에 따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라며 “한국거래소, 증권회사 및 자산운용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신의 전략에 맞는 ETF·ETN을 선택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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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