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부친인 구자경(93) LG 명예회장과 함께 부산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인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옛 LG화학 공장부지에 전시면적 3180㎡(962평) 규모의 LG사이언스홀을 개관했다. 당시 구 회장은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조기 발굴과 육성이 필요하다”며 개관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LG사이언스홀은 4차 산업과 관련한 ICT(정보통신기술)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미래의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한 해 평균 방문객 수는 19만 명으로 국내 청소년 과학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LG그룹 관계자는 “(LG사이언스홀에) 매년 5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이는 선친의 뜻을 이어받은 구 회장의 지원 의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 명예회장은 1950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한 이후 부산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47년 부산에 설립된 이 공업사는 LG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늘날 LG그룹의 역사는 부산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LG전자 창원공장에서는 가전 신제품과 반도체 기술 등이 매년 개발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위상 제고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