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 일 만에 주가 5배 뛰기도

부산 본사의 동일철강 주가가 4·27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등하고 있다. 남북경제협력주로 지목 되면서다. 불과 2주 남짓한 거래일 동안 두 배 넘게 오를 정도다. 동일철강 주가는 지난 10일 주당 731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는데, 이는 지난달 18일의 3605원에 비하면 무려 103%나 오른 것이다. 동일철강 주가는 18일 한국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200원 하락한 5560원에 마감됐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일철강은 철도망 건설에 필요한 봉형강을 만든다.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성을 위해서는 국내 수요의 35%에 해당하는 850만 ｔ이 필요하다. 동일철강은 지난 23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장인화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장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2030부산등록엑스포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 사상구 동일철강 전경. 전민철 기자

부산 사상구의 부산산업은 남북경협 최대 수혜주다. 국내 철도 침목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태명실업을 자회사로 둔 부산산업의 주가는 지난달 23일 4만4650원이었는데 13거래일 만인 지난 11일 22만85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주가 상승률은 무려 412%를 기록했다. 부산산업 이종산 대표이사는 국제신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대북 철도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려면 적어도 수 년이 걸리는데, 미래 가치가 주가에 먼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최근 한 달 사이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가족 기업인 대한제강의 주가도 오름세다.

이처럼 동남권에 본사를 둔 상장사들이 대북관계 개선으로 인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산업과 동일철강을 비롯해 철도장비 제조업체인 현대로템, 철강 제조업체인 삼강엠앤티, 철도 차량 등 운송장비 제조업체 대양전기공업 등의 주가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남북경협주가 당분간 테마주처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남북경협주 등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포착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