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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통합개발 본격화 <1> 과제와 추진방향

단기적 개발 성과보다 백년 내다보고 활력 불어넣어야

  • 국제신문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8-05-15 18:55:0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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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부산 북항 일대를 통합개발하기로 하면서 자성대부두 폐쇄 시기,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 개발 방향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항을 부산시민에게 돌려주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이에 본지는 북항통합개발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과제와 추진 방향에 대해 시리즈를 연재한다.

- 옛 건물들 살려 쇼핑몰 등 활용
- 재개발 모범 日 요코하마처럼
- 용역초기단계부터 방향 정립
- 장기적 안목 가이드라인 설정
- 배후 주거단지 등과 연계해야
북항재개발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2004년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당시 해양수산부 내에 북항재개발추진단이 구성됐고 부산북항재개발㈜가 2007년 말 설립돼 1년여간 운영되며 북항재개발의 초석을 다졌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는 4대강 사업에, 박근혜 정부에서는 창조경제에 몰두하면서 북항재개발 사업은 중단되다시피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북항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항만재개발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일본 요코하마 재개발지구 전경. BPA제공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면서 다시 활력을 찾게 된 북항재개발 사업은 또다시 매립과 건설을 중심으로 한 개발 위주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북항 1단계 사업도 아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부산항만공사(BPA)가 북항재개발지 내에 민자유치시설로 계획한 부지는 총 36획지로 총유치시설용지는 35만6073㎡이다. 1획지가 최소 5671㎡가 넘을 정도로 대규모인데 IT영상지구, 환승센터 등 선분양한 부지에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북항 재개발 조기활성화가 어려워지고 있다. 선분양을 받은 업체들은 개발하기보다는 땅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형세다. 특히 부산역과 북항을 연결하는 보행데크와 복합환승센터 등 공공시설 건설이 지지부진하면서 시민들이 북항재개발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부산을 방문해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을 2022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정권에서 지지부진하던 북항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돼 다행스럽지만 기간을 정해놓고 급하게 추진하다 보면 단기적 성과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항만재개발 우수사례로 꼽히는 일본 요코하마는 1965년 재개발 사업을 구상했고 1983년 착공한 이후 아직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재개발지역을 관리하는 사단법인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 측은 재개발 사업이 앞으로 15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과거 요코하마항에 화물을 보내던 창고인 아카렌카를 그대로 살려 쇼핑몰로 활용하며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근대역사를 담은 부산세관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계획을 세운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부산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북항 1부두의 원형보존을 요구하면서 촉발된 북항재개발사업 수정 논란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고민해봐야 할 때다. 동아대 김기수 건축학과 교수는 “경제개발, 인구 증가가 정체되면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며 “항만만 볼 것이 아니라 배후단지, 주거단지 등 전체를 보고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갈지 고민해야 하고 마스터플랜은 완결을 의미하지 않고 방향을 보면서 수정해가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북항통합개발 용역 과정이 중요하다. 교수,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원단이 용역과정에 초기단계부터 참여해 방향성을 잡고 제대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 추진위원인 한국해양대 남기찬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는 “1단계, 2단계 계획에서 시설이 중복되던 것을 통합해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추진위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가 관건”이라며 “9년 만에 본격화된 북항재개발의 기본을 다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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