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진 구성 갈등 봉합 과제로

허용도 회장이 이끄는 부산상공회의소 제23대 의원부가 임원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일 부산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에서 제23대 부산상의 의원부 임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의는 19일 오전 11시 2층 상의홀에서 허 회장 주재로 23대 의원부 임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상견례 성격의 이날 간담회에서 상의 신임 의원들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려움에 부닥친 부산 경제와 지역 상공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부산 경제와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부산상의 활동에 참여도가 높고 상공계 발전을 위한 공헌이 많은 분으로 임원진을 구성하고 신구 조화도 안배했다”며 “앞으로 전직 상의회장을 고문으로, 원로 상공의원을 자문위원으로 모셔 고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상의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임원진 구성 관련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지난 18일부터 부산시 등 지역 내 주요 기관·단체를 방문해 지역 상공계에 대한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기관 방문이 끝나면 기업체 등 산업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의 애초 참석 대상자 53명 가운데 44명이 참석했다.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 등 9명은 불참했다. 9명은 본인이 아닌 대리인이 참석했다.

허 회장이 의원부 임원진을 구성하면서 합의 추대 정신을 저버리고 독단적으로 상의를 운영하고 있다는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 측은 조만간 회동을 하고 부회장, 상임의원 등 임원은 물론 일반 상공의원까지 전원 사퇴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허 회장의 한 측근 기업인은 “어느 조직이나 새로운 집행부 인선을 하다 보면 약간의 진통이 있을 수 있다. 이번 부산상의 집행부 인선은 향후 지역 경제계 발전을 위해 무엇이 도움이 될지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으로 알고 있다. 부산상의가 지역 경제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가 관심을 갖고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