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다산 신도시 택배 분쟁과 관련, 국토교통부가 실버택배 도입 방안을 철회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국민적 여론을 겸허히 수용해 앞으로 아파트 단지내 택배차량 통행을 거부하는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정책방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앞서 다산신도시 아파트 택배 분쟁과 관련, 택배업체가 아파트 입구에 물품을 운송해 높으면 실버택배 요원이 주택까지 손수레 등을 이용해 다시 배송하는 방식의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비용 절반을 정부, 지자체가 부담하는 것을 두고 ‘왜 특정 아파트 택배 배송에 국민 세금을 쓰느냐’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는 다산 신도시 택배지원에 반대하고 주민이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는 청원에 22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이에 국토부는 실버택배 비용을 수익자인 입주민이 부담하는 방안에 대하여 택배사와 입주민간 재협의를 중재했으나 합의가 되지 않았고, 최종 택배사가 실버택배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는 아파트 단지내 택배차량 통행을 거부하는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찾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와 무관하게 신축되는 지상공원화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층고를 택배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높이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택배 배송의 효율성을 도모하는 실버택배의 경우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제도개선 필요성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다산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택배 차량의 단지내 진입을 금지했다. 이에 택배 회사들은 배송 물품을 단지 입구에 내려놓고 주민들이 직접 찾아갈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택배 대란이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실버택배와 관련한 논란은 일부 오해도 작용했다. 실버택배는 다산신도시에 특혜를 주기 위해 새롭게 재정을 투입해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기존에 시행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다산 신도시에도 시행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버택배는 지난해말 기준 전국 88개 단지 2066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