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가 도입 전 논란을 빚었던 유료 호출 서비스를 10일 시작했다. 서비스 이용 가격은 ‘고가(2000원) 책정’에 제동을 건 정부의 인하 권고를 수용해 1000원으로 확정됐다. 정부와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유료화 계획을 발표했다가 최소한의 사용료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후퇴한 셈이다.

카카오의 교통부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를 먼저 불러주는 유료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의 공식 명칭은 ‘스마트 호출’이다.

스마트 호출은 AI가 예상 거리와 시간, 과거 운행 패턴, 교통 상황 등을 분석한 뒤 응답할 확률이 높은 택시 기사에게 전달해 주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기존 무료 호출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기사에게 순차적으로 정보를 보내는 방식이다. 스마트 호출의 사용료는 건당 1000원이다. 이는 현행 콜비(주간 기준)와 같다.

애초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3일 ‘유료 호출’과 인근의 빈 택시를 바로 잡아주는 ‘즉시 배차’ 등 2개의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잠정적으로 제시한 서비스 이용 가격은 각각 최대 2000원과 5000원이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반대와 택시업계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유료 호출 서비스를 우선 시행하고, 그 요금도 국토부가 권고한 10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부 등과 협의를 거쳐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가격을 책정했다”며 “즉시 배차 서비스는 시간을 갖고 기관 및 업계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호출 이용 시 목적지는 기사에게 노출되지 않는다. 이는 택시 기사가 유료 호출 승객만 골라 태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것이다. 기사는 스마트 호출을 수락한 이후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에 가입한 기사 중 80% 이상이 이 기능에 대한 약관 동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