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저감 수소연료 등 개발

부산시와 부산대학교가 부산항을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첨단항만으로 만들기 위해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스마트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지난달 30일 부산대에서 수소선박추진단 1차 전략회의가 열렸다. 곽재훈 전문기자

부산시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항만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수소 연료와 수소 선박 등을 개발하기 위한 ‘친환경 스마트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 ’사업 유치를 위해 수소선박추진단을 구성했다고 1일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대는 이 사업의 기획예산 2억 원을 확보해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한국조선기자재 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선급, 삼성중공업, 포스코에너지 등 27개 기관과 추진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1차 전략회의를 열고 1년 동안 집중적인 연구개발에 나서 연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3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수소 연료의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고 연료전지 플랜트를 활용하고 전력공급 시스템 기반 항만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 1분기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보고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미세먼지 수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에 비해 2, 3배 높은 수준이다.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등 주요항만과 함께 부산항은 세계 10대 미세먼지 오염항만으로 지목됐다.연간 컨테이너선 1만5000여 척, 일반화물선 5000여 척, 원양어선 1100여 척, 수리선박 1300여 척 등 2만3000여 척의 각종 선박이 부산항을 드나들기 때문이다.

부두 안에서는 선박에서 내린 컨테이너를 장치장으로 옮기는 야드 트랙터와 내륙으로 수송하는 트레일러들이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형 선박에 벙커C유 대신 벙커A유를 사용하도록 하고 해당 선박에 대해서는 유류비 차액을 보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

추진단은 수소에너지를 AMP(육상전원공급설비) 연료로 활용해 항만 미세먼지를 줄이고 수소선박을 개발해 지역 중소형 조선·기자재업계가 관련 부품을 생산해 신사업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이제명교수는 “친환경연료를 공급하고 수소선박을 만들면 지역 조선·기자재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세먼지 감축과 친환경 첨단항만 조성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