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임직원의 ‘갑질 피해’를 당한 한수건설 대표가 갑질 행태를 고발했다.

22일 박수웅 한수건설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림산업 임직원들의 갑질에 대해 폭로했다.

대림산업의 하청업체인 한수건설 박 대표는 33년간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MBN)

박 대표는 하청업체가 설계 변경을 하려면 현장 소장들에게 돈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림산업 현장 소장은 ‘자기 딸이 쓸 차량이 필요하다’고 차량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너무 억울해서 대림 본사 임원한테 몇 번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림 임원은 ‘현장 소장들이 돈 좀 뜯어먹고 도망가려 하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알아서 하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이렇게 나가는 돈이 한 달에 약 4천만원에서 5천만원 정도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게 한수건설만의 일은 아닐 것 같다는 물음에 박 대표는 다른 현장도 마찬가지라며 액수 차이는 있을 지 모르지만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유력 건설사인 대림산업 임직원들이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무더기 입건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대형 건설사업과 관련해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대림산업 현장소장 백모(54)·권모(60)씨를 구속하고 전 대표이사 김모(60)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들은 대림산업 토목사업본부장, 현장소장 등으로 근무하던 2011∼2014년 대림산업이 시공한 각종 건설사업과 관련, 하청업체 A사 대표 B씨에게서 업체 평가나 설계변경 등 명목으로 6억1천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사는 한수건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2일 대림산업 강영국 대표는 서울 종로구 본사 강당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제기된 갑질 논란에 대해 “최근 연이어 나온 (불미스러운) 이슈로 심려끼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강 대표는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 새로운 조직을 운영하고 혁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