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 3, 4월 판매량도 감소
- 수입 낙지·새우가 빈자리 메워

최근 주꾸미(사진)와 꽃게 등 봄철 식탁에 오르던 수산물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봄 제철 수산물’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 이들의 빈자리를 외국산 낙지·흰다리새우 등 대체 수산물이 채우고 있다.

21일 롯데마트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5년 3, 4월 전체 수산물 중 주꾸미는 매출 순위 3, 4위를 각각 차지했지만 지난해 3, 4월에는 모두 5위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산물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5년 3, 4월 각각 7.1%, 6.6%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5.7%, 5.1%로 줄었다. 2015년 4월 수산물 매출 6위에 올랐던 꽃게 역시 지난해 5월 7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매출 비중은 5.4%에서 4.1%로 줄었다.

외국산 낙지와 흰다리새우 등 대체 수산물의 매출 비중은 상승했다. 낙지는 주꾸미의 대체재로, 흰다리새우는 꽃게의 대체재로 각각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외국산 낙지는 2015년 3, 4월 수산물 매출 10위권 밖이었지만 지난해 3, 4월 9위를 차지했다. 흰다리새우는 2015년 3, 4월 3%대 매출 비중에서 지난해 5%까지 올라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주꾸미와 꽃게의 어획량이 급감한 탓으로 분석된다. 주꾸미 어획량은 2007년 6828ｔ에 달했지만, 2012년 3415ｔ으로 급감한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어획량은 3460ｔ이었다. 꽃게 어획량은 2013년 3만3448ｔ에서 지난해 1만2941ｔ으로 60%가량 줄었다. 어획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꾸미는 2007년 ㎏당 7950원에서 지난해 1만6405원으로, 꽃게는 2013년 ㎏당 8760원에서 지난해 1만6558원으로 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주꾸미와 꽃게는 어족 자원 감소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어획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