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9일부터 20일(현지 시간)까지 이틀 동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세계 경제가 동조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발생하고 있는 통상마찰이 세계 경제가 직면한 주요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규범에 기반한 국제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한 국가의 무역규제가 여타국의 연쇄적인 보복 상승 작용을 일으켜 ‘무역규제의 도미노’를 야기하는 높은 전염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통상마찰이 세계 경제의 실질적 위험요인이 되지 않도록 다층적인 정책 대응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회의에서 가상화폐 관련 G20 차원의 공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암호화 자산 관련 각국의 규제 차이로 차익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는 국경간 자본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G20의 리더십 아래 암호화 자산과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재무장관 등을 만나 한국과 중남미 국가 간 경제협력 협의체 구축을 제안했다. 김 부총리는 19일 호세 안토니오 곤살레스 아나야 멕시코 재무·공공신용부 장관과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삼자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3월 신설한 ‘한-멕시코 경제협력 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20일에는 니콜라스 두요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을 만나 디지털 기술 혁신에 따른 노동기술·고용 측면 도전 과제와 관련한 정책대안을 오는 7월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G20 의장국인 아르헨티나가 오는 11월30일부터 12월1일까지 열리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처음 개최한 재무장관회의다. 다음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내달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