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수리서비스도 제공 안돼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과 관련한 보험·보증 서비스를 유독 한국에만 적용하지 않거나 다른 국가보다 열악한 수준으로 제공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고객의 스마트폰 ‘충성도’와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 출고가 등을 고려할 때 서비스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 단말 케어 프로그램인 ‘삼성 모바일 케어’ 적용 대상을 갤럭시S9 구매 고객으로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무상 보증 서비스 최대 1년 추가 ▷액정 파손 시 수리비용 할인 ▷배터리 무상 교환 등의 혜택을 2년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월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한국과 중국에 있는 사전 예약자에게 처음으로 적용됐다. 올해 서비스 제공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한국 고객에 대해서만 유료(부가세 포함 가입비 월 5300원)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가입비가 따로 없다. 삼성전자는 중국 판매량을 올리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한화 84만 원 수준) 등 주요 국가보다 비싼 갤럭시S9의 국내 출고가(95만7000원)나 최근 ‘턱없이 낮은 혜택’으로 논란이 된 갤럭시S9 특별보상 프로그램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애플케어 플러스’ 서비스를 한국에 아예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아이폰이 사용자 과실로 망가져도 약간의 수수료만 내면 수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애플은 자사의 오프라인 전용 매장인 애플스토어가 있는 국가에만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국내 애플스토어 1호(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가 개장된 이후 한국에도 도입될 것이란 기대가 높았지만, 지금까지 애플은 서비스 제공 계획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