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급된 신용카드가 올해 1억장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카드로 결제된 금액은 788조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신용카드는 9946만장이 발급된 상태다. 1년 전보다 382만장(4.0%) 늘었다.

신용카드는 2015년 말 9314만장, 2016년 말 9564만장 등으로 매년 200만~300만장 넘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억장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는 지난해 말 800만장으로 1년 전보다 50만장(5.9%) 줄었다.

체크카드 발급 건수도 늘었다. 지난해 말 1억1035만장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87만장(1.7%) 증가했다.

신용·체크카드의 이용 규모는 지난해 788조1000억원이다. 2016년보다 42조1000억원(5.6%) 늘었다. 반면 이용액 증가율은 2015년(8.6%)과 2016년(12.0%)보다 낮아졌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31조3000억원(5.3%) 많아진 627조3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액이 10조8000억원(7.2%) 많아진 160조8000억원이다.

카드대출 이용액도 98조4000억원으로 2016년보다 5000억원(0.5%)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단기 대출)가 59조3000억원, 카드론(장기 대출)이 39조1000억원이다.

카드 발급 및 이용은 활발해졌지만 카드사의 순익은 줄고 있다. 은행 겸영을 제외한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1조2268억원이다. 순익 규모가 2016년보다 5864억원(32.3%) 줄었다.

카드사들의 순익은 2014년 2조2000억원에서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금감원은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 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4.1%로 1.4%p 하락했다. 금감원의 경영지도비율은 8% 이상이다.

금감원은 “제 살 깎기 식 경쟁을 통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부수 업무 활성화 등을 통한 카드사의 수익원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