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코트라 지원 사업에
- 지역 2,3개사 참여 긍정 검토
- 협력업체는 신용 보증 지원

국내 완성차 업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해외 마케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인 자동차부품 공동사무소(KAPP) 지원(국제신문 3월 13일 자 1면 보도)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부산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에 따르면 지역 업체 2, 3곳이 시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KAPP 지원 사업에 지원할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해당 사업을 지원한다. 2012년부터 코트라가 시작한 KAPP 사업을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KAPP는 제품 경쟁력과 해외 공급 역량은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국내 자동차부품 중소·중견 업체들에 세계 완성차 거점 지역으로진입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1년 단위로 전용사무 공간 제공과 함께 현지 코트라 무역관에서 해외 마케팅을 지원한다. 현재 미국 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나고야, 중국 상하이 등 4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업체 5개사를 선정해 1년 동안 KAPP 입주비용 80%와 더불어 코트라의 해외 밀착 마케팅 서비스인 해외지사화 사업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 부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는 KAPP에 기대감을 보였다. 부산 강서구의 자동차부품 업체 A사는 오는 30일까지 KAPP 사업 지원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해외 영업 시 필요한 거점을 마련하지 못했는데 매출 증대를 위해 이번 기회를 활용해볼 계획이다.

A사 대표는 “힘든 중소기업 사정상 해외 영업 직원들에게 사무실 등을 지원해주지 못해 애로사항이 많았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데 이번 사업을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당 사업 외에도 중소업체를 전문적으로 돕는 전문인력까지 원해주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의 2, 3차 협력업체는 해당 지원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1차 밴드사 정도 규모가 돼야 시제품 등을 들고 해외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강서구의 B사 대표는 “샘플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1차 협력 업체가 아닌 우리 2, 3차 업체는 해당 사항 없는 지원이다”라고 호소했다.

부산시는 2, 3차 협력업체를 위해 보험·신용 보증 등 다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2, 3차 업체의 경우 해외 마케팅보다는 리스크 완화가 중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보증 쪽으로 초점을 맞춰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필요하면 해외 전시회 등에 1차 업체와 함께 참가해 마케팅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