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와 기술보증기금 등 부산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한 금융공기업들의 상임감사가 새로 선임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상임감사 임기가 만료돼 후임자를 찾고 있다.

이동윤(왼쪽), 박세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 9일 이동윤(52) 전 부산시의원을 신임 감사로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신임 감사는 부산진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옛 부산매일신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7월 부산시의원이 된 뒤 행정문화위원장, 지방분권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지난해 5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대외협력단장을 맡은 바 있다.

기술보증기금도 지난 9일 박세규(62) 전 ㈜아이마켓코리아 상임고문을 신임 감사에 임명했다. 부산 출생인 박 신임 감사는 부산상고와 부산경상대 세무회계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은행 지점장, 기보캐피탈 감사, ㈜라퀸타코리아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박 신임 감사의 임기는 2020년 3월 8일까지다. 한국자산관리공사 현창부 상임감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 조재훈 상임이사의 임기도 지난 달 끝나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임기가 만료된 상임감사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국남부발전 유구현 상임이사의 임기는 오는 10월 종료된다.

금융공기업의 2인자 격인 상임감사는 조직 내부비리를 감시하거나 회계업무를 감독하는 등 감사 업무를 총괄한다. 높은 연봉 등 좋은 대우를 받지만, 외부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일명 ‘꽃보직’으로 불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공기업의 상임감사는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어 공직에서 물러난 퇴직관료나 친정부 인사가 임명되는 사례가 많다”며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공공기관의 상임감사를 할 수 있도록 자격 기준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