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카페투어 셔틀버스 운행 등
- 관광상품 개발 대책마련 분주

지난해 말 서울∼강릉 KTX(경강선)가 개통되면서 내국인 부산 관광객이 급감했다는 부산시 분석결과가 나왔다. 시는 기장 일대 해수욕장을 지나는 ‘카페투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강릉으로 향한 관광객의 발길을 돌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놨다.

27일 시에 따르면 경강선이 개통한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서울·용산·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서 내린 이들은 하루 평균 6796명이었다. 지난해 1월 1일~12월 21일 하루 평균 1만22명이 부산역에 내린 것과 비교하면 38.3%나 급감한 수치다.

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경강선이 개통되고, 강릉 평창 일대에 관광객이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강선 요금은 편도 기준으로 2만7600원으로 서울~부산 KTX 요금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1시간40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올림픽 특수를 맞은 강릉 평창 일대에 이런저런 특급호텔과 관광시설이 들어선 점도, 부산 관광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역 관광업계는 해수욕장 등 해양 관광을 내세우는 부산과 콘셉트도 같아 ‘평창 특수’가 올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비수기인 데다 경남지역 관광객이 늘어 관광객 감소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여름까지 이어진다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여행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음 달 중으로 동해선 일광역~칠암해수욕장~임랑해수욕장에 이르는 8.54㎞에 ‘기장 카페투어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또 최근 개봉한 영화 ‘블랙팬서’ 촬영지와 전통시장을 관광상품으로 키울 예정이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