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통행많은 번영로 감안
- 40년간 쌓아온 노하우 바탕
- 수도권 건설사 물리치고 수주
- 내달 착공…2021년 완공 예정

부산의 대표적 종합건설사 ㈜삼미건설이 해운대구 반여동 주민의 숙원사업인 ‘수영강변대로~삼어로 간 연결도로’ 공사(국제신문 지난 7일 자 8면 보도·조감도)의 시공을 맡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공사는 총연장 376ｍ로 수영강을 가로지르는 반여교(가칭·223ｍ)를 포함하고 있으며, 왕복 2, 3차선 도로다. 공사 금액은 290여억 정도다. 하지만 이 공사는 규모에 비해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아 만만찮은 공사다. 차량 통행이 매우 많은 번영로 위를 통과하는 다리를 세워야 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이런 공사는 그동안 대게 수도권 대형 건설사 몫이었다. 그렇지만 삼미건설이 쟁쟁한 건설사를 물리치고, 조달청 입찰을 통해 주관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다. 시공사 컨소시엄의 주관사인 삼미건설 측이 70%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30%는 다른 지역 건설사 두 곳이 참여한다. 본격적인 공사 작업은 다음 달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삼미건설이 이번 공사를 맡게 된 것은 40년 이상 SOC(사회간접자본) 시설 공사에서 꾸준히 쌓아온 기술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사의 최대 관건은 차량 통제를 최소화하면서, 무리 없이 시공하는 것이다. 삼미건설은 대형 블록으로 이뤄진 도로를 한 번에 들어 올려 조립하는 ‘일괄 거치식 공정’을 채택했다. 삼미건설 오윤탁 현장소장은 25일 “번영로 위에 무게가 140ｔ에 달하는 대형 도로 블록을 띄우는 작업으로, 기술력이 없으면 위험한 작업이 될 수도 있다”며 “신호등이 없는 번영로를 차량이 빠른 속도로 통과하므로 교통 통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삼미건설이 보유한 기술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번영로 아래를 통과하는 해운대구 반여 1동과의 유일한 연결도로였던 현재의 세월교는 비가 올 때마다 침수돼 생활에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삼미건설은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를 연결하는 을숙도 대교와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공사를 마쳤으며, 현재 경남 통영의 3개 섬(욕지도~우도·연하도)을 연결하는 교량 건설 작업에도 참가하고 있다. 4428만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병원 공사 사업과 700만 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중동지역 아제르바이잔 직업훈련센터 건설 등 굵직한 해외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7년 시공능력평가액에서 삼미건설은 1185억9800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미건설 박윤기 상무는 “우리 회사는 국내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중미 등 해외에서도 다양한 토목공사를 해왔고, 지금도 많은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라며 “수영강변대로~삼어로 간을 연결하는 도로 공사의 완벽한 시공을 통해 부산 건설의 기술력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