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만원 이상 구매 예비부부
- 1년 새 22% 증가 … VIP급 고객
- 롯데百 내일부터 웨딩페어 행사
- 결혼준비 돕고 최대 50% 할인

봄이 다가오면서 유통가에서는 ‘큰 손’인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준비가 한창이다. 연도별로 결혼 건수는 지속해서 줄어드는 반면, 평균 결혼 비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가구매장을 찾은 예비 신부가 가구를 고르고 있다. 백화점은 ‘큰 손’으로 떠오르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다양한 판촉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결혼을 준비하면서 이 백화점 ‘웨딩 멤버스’에 가입한 이들의 구매 성향을 분석한 결과 2000만 원 이상 구매한 이들이 전년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2016년은 17%, 2015년은 15%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웨딩멤버스 가입자의 평균 구매금액은 560만 원대로, 백화점 전체 고객 중 상위 10% 고객의 구매금액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일반 고객의 평균 구매 금액보다 4배 이상 높다. 특히 지난해 웨딩 멤버스에 가입자 중 상위 10% 정도는 롯데백화점 VIP 등급에 포함 될 정도로 높은 구매력을 가졌다. 롯데백화점은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에게 ‘웨딩 마일리지’ 등을 적립해 주는 ‘웨딩멤버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예비 신랑 신부들은 재구매율도 높다. 2016년에 웨딩멤버스에 가입한 고객들의 지난해 백화점 상품 재구매율은 80%대로, 이는 전체 고객의 재구매율 평균인 60%대보다 20%포인트가량 높다.

백화점은 예비 신랑 신부들의 구매력이 크고 충성고객으로 자리 잡을 확률이 높아 혼수 상품 기획뿐만 아니라 직접 결혼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는 박람회도 선보인다.

숙녀복 매장을 찾은 예비 신부가 결혼식 예복을 고르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롯데웨딩페어’를 진행한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결혼에 대한 정보가 없는 예비부부를 위한 패키지 박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패키지 박스는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잡지와 마스크팩 세트, 웨딩쿠폰북, 웨딩플랜과 예식 100일 전부터 전날까지 해야 할 일을 꼼꼼히 점검할 수 있는 일정표로 구성됐다.

최근 결혼 준비 추세를 살펴보면 가전과 가구 등 실생활과 맞닿아있는 품목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자리 잡고 있다. 먼저 가전을 보면 몇 해 전만 해도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정도가 혼수 품목이었지만 최근에는 건조기, 무선 청소기, 공기 청정기, 김치 냉장고까지 필수 품목으로 꼽히면서 가전 웨딩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가 커지고 있다.

침대 소파 식탁 등 가구는 집 인테리어에 대한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예전보다 고가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지난해 3월 행사 기간 중 관련 상품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침대의 경우 판매 매출은 6.3% 구매 단가는 13만 원이 각각 증가했으며, 소파 역시 5.8%, 12만 원 각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은 가구 신규 브랜드를 늘리고 대규모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던 비아인키노(광복), 카레클린트(광복), 바이헤이데이(창원), 토레(창원) 신규 가구 브랜드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롯데백화점광복점과 창원점에 정식 입점 한다. 이 브랜드들은 한 달간 진행했던 팝업 스토어 기간 중 1억 원을 훌쩍 넘기는 매출을 기록해 정식 입점을 하게 되면 더욱 많은 잠재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행사 기간에 맞춰 연중 최대 가구 박람회 행사도 개최한다. 23일부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비롯한 광복점, 동래점 행사장에서 30억 원 상당의 물량을 마련해 최대 40~50% 가격을 내려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이범석 가구 바이어는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신규 브랜드도 마련해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