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고풍·새 모델 발탁 성공 요인
- 무학 ‘좋은데이 1929’로 재반격

대선주조가 히트 상품 ‘대선’ 소주로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 70%를 넘보고 있다. 무학은 최근 출시한 ‘좋은데이 1929’ 소주로 빼앗긴 시장의 재탈환을 예고했다.

대선주조는 ‘대선’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기준 7000만 병을 넘어섰으며, 자체 시장조사 결과 지역 주점·음식점의 ‘업소 점유율’이 64.8%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선주조 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에 68%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 달이면 7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마켓 편의점 마트 등을 포함한 지역 전체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으로 53%를 기록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8월 지역 업소 점유율 49.2%로 좋은데이(46.1%)를 제친 후에 계속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대선’ 출시 전인 2016년 12월에는 업소 점유율이 15.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월 20일 출시 이후 1년 만에 4배로 가파르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대선’의 비상을 품질과 마케팅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선’은 천연 감미료 타우마틴과 벌꿀, 증류식 소주 원액을 재료로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원적외선 숙성공법으로 제조됐다. 지난해 9월에는 여자 아이돌이 아닌 연예계 대표 애주가인 국민가수 김건모를 새로운 광고모델로 발탁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무학은 반격에 나섰다. 새해 들어서는 지난 2년간 연구개발한 소주 ‘좋은데이’의 새 제품인 ‘좋은데이 1929’를 출시했다. 정통 저도 소주 제품으로 ‘좋은데이’ 이후 11년 만의 이른바 ‘풀체인지 모델’이다. 만 19세에서 29세까지 젊은 층을 겨냥해 도수는 15.9로 기존 제품보다 1도 낮췄고 소주병도 투명한 병으로 바꿨다. 현재는 지역 업소에만 소주를 공급하고 있지만, 다음 달에는 슈퍼마켓 편의점 마트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무학 관계자는 “대선주조와 5 대 5 정도로 시장을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며 “새로 출시한 ‘좋은데이 1929’의 반응이 좋아 조만간 시장을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대선 출시 이후 월별 업소 점유율 일시 점유율(%) 일시 점유율(%) 2017년 1월 16.5 8월 49.2 4월 23.6 9월 55 5월 32.5 11월 60 7월 43.2 2018년 1월 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