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엔 기업구조혁신센터 가동
- 신보도 기업 재기지원단 운영

부산지역 A 조선기자재 업체는 조선·해운산업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다 최근 가까스로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 덕분이다. 차입금 비율은 자금 지원을 받기 전과 비교했을 때 62% 감소했고, 협력금융회사의 대출상환을 유예받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이 경영 어려움에 부닥친 중소기업을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캠코는 지난해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Sale&Leaseback)’을 통해 9개 기업에 총 1120억 원을 지원했다. 2015년부터 시행한 이 프로그램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영업기반인 공장과 사옥을 캠코가 매입한 뒤 해당 기업에 재임대 후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6년 말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도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지원 기업 9곳 중 부산, 인천 등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7곳이다. 전체의 80% 가까이 차지한 것이다. 산업단지 입주 기업은 전체 금액의 77%에 해당하는 총 865억 원의 유동성 공급 자금을 지원받았다.

지원기업을 살펴보면 ▷선박 및 자동차 부품 ▷LPG·CNG 용기 ▷유량계측기기 등 제조업 분야에 집중됐다. 지원 효과도 컸다. 7개 지원기업의 재무분석 결과 총 739억 원의 차입금이 감소해 평균 44.6%의 차입금 감소비율을 기록했다.

캠코는 다음 달 말 전국 12개 지역본부와 15개 지부에 총 27개의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설치한다.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는 시장 투자자와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연결해 주는 기업구조조정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캠코는 회생 기업의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해 채권결집 및 DIP 금융(회생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1500억 원,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 1500억 원 등 총 3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영업본부도 2015년부터 부산과 창원에 각각 부산재기지원단과 경남재기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재기지원단은 영업점에서 관리하던 부실채권의 관리와 재기지원을 위한 재도전지원프로그램 보증 등을 담당한다. 재도전지원프로그램이란 구상채무에 대해 변제책임이 있거나 변제책임이 면제된 사람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보증이며 ▷재도전 회생 지원보증 ▷재도전 재기 지원보증 ▷법적 변제의무 종결기업 보증으로 운용된다. 또 지역밀착형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울산과 진주에 현장배치팀을 설치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