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금융 강화·세대교체 방점
- 이달 말께 최종후보 선정될 듯

차기 경남은행장 후보가 이달 말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손교덕 현 경남은행장의 후임 선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BNK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19일 1차 회의 열고 차기 행장 선출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추위는 차기 행장 응모 자격요건과 공개모집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행장 후보 공개모집 등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행장 최종 후보는 다음 달 중순께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통과하면 새 행장에 취임하게 된다. 주주총회 이전 마지막 이사회는 오는 27일 열리기로 예정돼 약 일주일 만에 최종 후보가 나오는 것이다. 임추위는 위원장인 송병국 숭실대 교수를 비롯해 비상임이사인 BNK금융지주 명형국 상무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은 차기 경남은행장 선임 절차를 임추위에 모두 맡겼다. 경남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선출 과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경남은행장은 내부 출신으로 뽑겠다”고 이미 공언한 터라 유력 차기 행장 후보로 전·현직 부행장급 임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현직을 살펴보면 이철수 수석부행장, 구삼조·김형동 부행장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임원 인사 당시 12월로 임기가 끝나는 이들 3명의 임기를 올해 3월로 연장해 손 행장의 임기와 시기를 맞췄다. 또 경남은행 출신인 황윤철 BNK금융지주 부사장과 허철운 전직 경남은행 부행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랐다. 신임 행장의 탄생으로 경남은행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조직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기 행장 선출의 두 가지 키워드는 ‘디지털금융 강화’와 ‘세대교체’다. BNK금융그룹은 디지털 관련 조직 신설 등 디지털금융 강화에 조직의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부산은행은 미래 경영의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 부문 역량 강화를 꼽았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도 디지털금융이 주요과제로 떠오르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점쳐진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1960년생의 동갑내기다. 국내 은행장 가운데 젊은 편에 속한다.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남은행 역시 젊은 은행장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행장 후보를 놓고 여러 가지 말이 흘러나오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행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