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의 농업회사법인인 ㈜금돈은 2011년 구제역으로 인한 자금난을 딛고 연매출 100억 원의 농식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5년 농식품모태펀드로부터 40억 원을 투자받아 시설 확충과 해외 판로 개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펀드(총 8205억 원)에서 지난 8년간 투자 받은 108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16년에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펀드를 500억 원 추가 조성해 투자하는 내용의 2018년 농식품모태펀드 운용계획을 19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정부 300억 원, 민간출자 205억 원 등 총 505억 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펀드는 농식품벤처펀드(125억 원), 지역특성화펀드(100억 원), 6차산업펀드(100억 원), 농식품 일반펀드(180억 원) 등으로 나눠 투자한다.

올해 새로 조성된 농식품벤처펀드는 스마트팜 등 창업 5년 미만 경영체에 전액 투자하도록 설계했다. 또 총 결성금액의 20% 이상을 만 39세 이하 청년 창업기업에 투자하도록 했다.

지역특성화 펀드는 지자체와 손잡고 해당 지역 유망 농식품 경영체를 지원한다. 올해는 경기도가 30억 원을 출자하고, 내년엔 다른 지자체와도 협업을 모색한다.

농식품부는 펀드 투자실적을 높이고 혁신성장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농식품 펀드의 연차별 의무투자비율을 상향하기로 했다. 운용사 성과 보수 지급의 기준이 되는 기준수익률은 펀드의 수익성과 위험성 등에 따라 차등화한다. 또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농식품벤처펀드는 손실 발생 시 모태펀드가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우선손실충당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를 개선한다.

농식품모태펀드란 정부가 농식품경영체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재정이나 기금을 투입해 운용하는 펀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창업 초기 자금부족 등으로 사업 실패 위험을 극복하는데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투자유치기업 발굴과 컨설팅 지원 등 농식품 경영체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