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명이 마신 커피가 500잔을 넘어섰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18일 관세청 등의 집계를 살펴보면 2017년 한해 한국인이 마신 총 커피 잔 수는 265억 잔이고 국내 인구가 5177만 명임을 고려하면 1인당 512잔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에 국민이 마신 총 커피 잔 수가 204억 잔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10년 만에 30% 증가한 것이다.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이 해를 더할수록 뜨거워지면서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11조739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3조 원대 중반이던 10년 전에 비하면 3배 이상 커진 셈이다. 국민이 마신 커피 잔 수 증가 폭보다 시장규모 증가 폭이 더 큰 것은 잔당 단가가 가장 비싼 원두커피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관세청 관계자는 분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커피 종류는 130억5000만 잔인 커피믹스였다. 원두커피는 48억 잔,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는 40억5000만잔, 인스턴트 커피 31억 잔, 인스턴트 원두커피 16억 잔이 소비된 것으로 집계됐다.

잔당 평균 소비자 지불가격은 원두커피가 1636원으로 가장 비쌌다.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는 473원, 인스턴트 원두커피 201원, 커피믹스 114원, 인스턴트 커피 54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2007년 9000억 원대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7조8528억 원으로 7배 이상으로 커졌다. 최근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다양한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한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많이 커졌지만 1인당 커피 소비는 아직 포화상태에 이르지는 않았다”며 “하루에 2잔 이상, 연간 70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는 국민이 있는 나라들도 많기 때문에 국내 커피시장 성장세가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