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 홍보·인재 유치 기회로
- 매년 대학 돌며 행사 진행키로

부산 최대의 제조업 단체이자 뿌리산업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부산기계공업협동조합(이하 부산기계조합)이 ‘미래의 기술자’가 모여 있는 학교에서 정기총회를 연다. 지역 중소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알려 지역 우수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도 힘을 보탠다.

부산기계조합은 오는 20일 부산대 기계공학관에서 창립 56주년 정기총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용환 조합 이사장과 조합원을 비롯해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 부산시 김기영 경제부시장 등 관련 기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합이 정기총회를 대학에서 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연구개발 등 지역 대학과의 협력 강화 목적도 있지만, 지역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왜, 언제까지 우리 지역 학생을 서울 대기업으로 뺏겨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조합은 매년 부경대, 동아대 등 지역 대학을 옮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지역 인재의 중소기업 취업을 위해 올해부터 특단의 대책을 추진한다. 서부산 산단으로 출퇴근하는 청년근로자의 교통 편의를 위해 전기차 임차료를 월 30만 원 한도로 최대 3년간 지원하는 ‘부산 청춘 드림카 지원’ 사업을 편다. 산단 근로자 기숙사 임차 사업과 산단형 행복주택 사업, 부산청년희망적금 2400 사업 등도 확대한다.

1962년 설립돼 56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기계조합은 조합원이 389개사로 전국 업종별 협동조합 중 최대규모다. 조선기자재조합, 자동차부품조합 등 부산지역 주요 업종별 협동조합도 이 조합에서 시작해 만들어졌다. 특히 회원사 중엔 업력 50년 이상이 17곳, 30년 이상이 150곳에 달한다.

부산기계조합은 1990년 약 60만 ㎡(18만 평)의 신평장림협업화단지, 2006년 약 66만 ㎡(20만 평)의 화전산업협동화단지를 각각 조성했다. 현재 이들 공단엔 270여 개 조합사가 입주했다. 조합은 공단에 공동기술연구소를 설치해 조합원의 R&D도 지원한다. 현재 10억 원의 조성기금과 참여 업체 출연금으로 메카트로닉스 분야 등 첨단산업과 접목할 수 있는 R&D를 진행 중이다.

정용환 이사장은 “지역 기업들도 인재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직접 학생들을 찾아가 지역 기업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우수한 인재들이 기계 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