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긴급자금 특례보증 마련 등
- 경기침체 위기 선제적 대응 나서

부산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를 지원하는 민관합동 기획단(TF)이 꾸려졌다. 부산시, 자동차부품 업체, 지원기관 등이 참여한 TF는 자동차부품 업계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8일 부산시청에서 서병수(오른쪽) 시장 주재로 지역 중소기업(자동차부품) 특별지원 대책회의가 열렸다. 김종진 기자

부산시는 8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중소기업(자동차부품) 특별지원 대책회의’를 열고,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 지원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민관 합동 TF 구성을 확정했다. 서병수 시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시와 부산상의, 시의회, 한국은행 부산본부, 부산은행 등 20여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기영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TF에는 부산시와 자동차부품 업계 관계자 각 7명,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한국자동차부품소재산업기술연구조합 관계자 10명 등 모두 24명이 참여한다. TF는 업계 위기상황이 완화될 때까지 대책회의를 정례화하고 애로사항에 따라 민관합동으로 지원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우선 자금 대책부터 내놓았다. 금융권, 부산신용보증재단 등과 함께 논의해 이르면 다음 달 자동차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긴급자금 특례보증을 1000억 원 규모로 마련한다. 수출업체의 경우 수출신용보증 보증료 300억 원을 지원한다. 추가로 100억 원의 자동차 연구개발(R&D) 시제품 양산 신규설비 자금도 지원한다. 자동차부품 업체의 해외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판로 지원도 이어진다.

서 시장은 업계 애로사항을 하나씩 짚으며 관계기관에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특히 회의 중 직접 완성차 업계에 납품 단가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에 르노삼성 측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르노삼성 박정호 이사는 “자동차부품 경쟁력이 곧 완성차의 경쟁력이다. 협력업체들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서 시장은 금융권 관계자들에게 위기를 맞은 업계가 현금 유동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기업은행 부산울산경남그룹 손현상 부행장은 “은행도 수익을 내는 곳이다 보니 어려움은 있겠지만 업체를 돕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업체의 요구사항도 나왔다. ㈜강림정공 김한집 대표는 “해외 전시회 참여 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업체는 개별적으로 참석하는데 한국관, 부산관 등에 들어가지 못해 애로사항이 많다. 회사가 자비를 내서 참석하는 경우에도 공동관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서 시장은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