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커넥티드 체험관 강릉에 개관
- 게임·전용 빌리지로 올림픽 주관

- SKT, 겨울체험 이벤트로 홍보전
- LGU+, 용산 사옥에 전용관 열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5G(세대) 서비스를 준비(본지 지난해 11월 3일 자 16면 보도)해 온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관련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이번 올림픽은 차세대 5G 기술의 패러다임이 제시될 ‘분기점’ 성격의 행사로 평가받는다. 이동통신 업계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KT의 평창 5G 홍보관 개관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5G 기술을 홍보하는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KT ‘5G 커넥티드’ 강릉에 개관

평창올림픽 주관 통신사인 KT는 지난달 3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자사 홍보관인 ‘5G 커넥티드’ 개관식을 열고 세계 최초의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KT 황창규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인텔코리아 권명숙 사장,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이희범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강릉 올림픽파크에 마련된 KT의 5G 홍보관 내 ‘텔레포트’에서 관람객들이 입체영상을 통해 스키점프대에 서 있는 듯한 체험을 하는 장면.

앞서 KT는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의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평창과 강릉 일대에 기지국과 통신 장비를 구축했다. 준비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5G 단말과 장비를 지원했다. 인텔은 스마트 기기를 연동하는 5G 플랫폼을 제공했다.

‘5G 커넥티드’는 시민들이 직접 5G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5G를 상징하는 오각형 형태로, 이동통신 역사와 미래를 담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홍보관 내부에 자리한 ‘5G 시티’는 5G 네트워크 기반의 도시 청사진을 보여준다. ‘아이스하키 챌린지’ 코너에서는 대용량 영상 데이터 전송(타임슬라이스)을 이용한 아이스하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를 통해 실제 성화봉송 주자가 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토치 릴레이 챌린지’와 혼합현실(MR)을 활용한 방 탈출 게임도 마련됐다. 앞서 KT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의 ‘5G 빌리지’를 평창 의야지마을에 설치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5G 시범서비스를 통해 놀라운 미래를 미리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T·LG유플러스도 ‘5G 홍보’ 총력

	대한스키협회 등이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한 ‘ICT 이글루’.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놓고 KT와 경쟁 중인 SK텔레콤은 겨울 체험 이벤트를 통해 5G 알리기에 나섰다. 대한스키협회와 한국실업빙상경기연맹이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광장에 개장한 ‘ICT(정보통신기술) 이글루’ 페스티벌에 후원사 로 동참했다. 이곳에는 5G뿐 아니라 360 VR, 로보틱스 등 각종 체험 공간 및 기기가 마련됐다.

SK텔레콤이 기술 지원으로 참여한 이 행사는 공식적으로 평창올림픽과 무관하다. 이벤트 명칭도 스키 등 올림픽 종목을 직접 지칭하는 대신 ‘스노우 드리프트’ ‘스노우 파이트’ 등 용어를 썼다. ‘평창’ 등 올림픽 관련 표현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기간 내내 운영되는 무료 행사여서 올림픽 열기와 맞물려 SK텔레콤의 5G 기술력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2월 1일부터 3일까지 ‘ICT 이글루’를 방문해 5G 융합 기술을 체험한다”고 밝히는 등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달 5일 서울 용산 사옥에 5G 체험관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5G를 활용한 원격제어 운전, 5G 생중계, 8K VR(초고화질 가상현실 영상), UHD(Ultra-HD) 무선 IPTV, 스마트 드론 등 6대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반 시민은 물론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이 체험관을 찾고 있다”며 “평창올림픽과 맞물려 5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