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량 전국경제권 중 유일 추락
- 금액도 수도권과 격차 벌어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남권지역이 전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수출 물량 비중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낮아지는 등 수출 활력이 타 권역에 비교해 크게 둔화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31일 ‘동남권 수출과 지역경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수출금액 기준 동남권의 전국 대비 비중은 2007년 29.8%로 국내 최대 수출권역인 수도권(30.3%)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24.6%까지 비중이 작아지면서 수도권과의 격차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수출물량 기준으로 보면 동남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비중이 낮아진 경제권역이었다. 동남권의 지난해 수출물량 비중은 33.8%로 2007년(43.4%)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동남권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 ‘중후장대형’ 산업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동남권은 단가변동의 영향을 받는 수출금액 기준뿐만 아니라 수출물량 기준 비중도 동시에 하락하고 있어 타 권역과 비교했을 때 수출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중국은 2007년 기준 동남권 수출의 14.8%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대상국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11.6%까지 낮아졌다. 최근 10년간 대중국 수출 비중이 25% 안팎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다른 지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 성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수출을 살펴보면 다른 지역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3.6%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동남권은 절반 수준을 밑도는 11.3% 증가율에 머물렀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