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역요율 협의·면허 획득 남아
- 최종 확정까지는 시일 걸릴 듯

부산 신항에 입항 후 제때 접안하지 못하고 장시간 대기하는 선박이 해마다 늘면서 부산항만공사가 다목적부두를 국적 근해선사 컨테이너 부두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부두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NT(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운영을 위탁받아 자동차와 벌크 컨테이너 등 다양한 화물을 처리하고 있는 부산신항 다목적부두 전경. 국제신문 DB

30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부산 신항에 기항하는 국적 근해선사들이 선석을 구하지 못해 장기간 대기하는 불편이 이어지면서 부산항만공사는 다목적부두를 인트라 아시아(IA·Intra Asia) 컨테이너 부두로 전환하는 방침을 세웠다.

다목적부두는 총 길이 700ｍ로 선석(400ｍ)과 잔교(300ｍ)로 이뤄졌다. 민간업체인 BMNT(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가 운영을 위탁받아 자동차와 벌크 컨테이너 등 다양한 화물을 이 부두에서 처리해왔다.

부산항만공사는 다목적부두의 선석을 부산항만공사가 운영하고 하역은 BMNT가 맡도록 지난해 말 재계약을 했다. 잔교는 기존대로 자동차 하역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BMNT 관계자는 “과거 북항 중앙부두를 운영할 때 하역작업도 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다목적부두를 컨테이너부두로 활용하면 선박 정체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신항에 있는 5개 대형 터미널 운영사들은 물량이 많고 하역료를 더 받을 수 있는 대형 선박을 우선적으로 하역 작업을 해 근해선사들의 선박은 오랜 시간 대기할 수 밖에 없다.

부산항만공사가 다목적부두 전용 사용권을 가지고 인트라 아시아 컨테이너 부두로 활용하면 중소형 컨테이너 선박들의 하역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부산항만공사와 선사간의 하역요율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화물을 제때 처리하지 못했을 때의 리스크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해 컨테이너 부두로의 전용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특히 항만공사가 처음으로 부두를 운영하게 되면서 해양수산부로부터 ‘하역 면허’를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도 거쳐야 한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항만공사법에는 부산항만공사가 항만 시설을 개발하고 운영하게 돼 있지만 항만운송사업법에는 하역 면허가 있어야 운영권을 가진다”며 “하역료 산정, 하역면허 등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