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조기는 일부 매장서 품귀현상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에어컨과 건조기 등 봄여름에 주로 팔리는 가전제품이 이달 들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의류 건조기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의 최근 4주간 판매량이 직전 모델(인버터 히트펌프)의 출시 직후 4주간 판매량과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했다고 18일 밝혔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지난달 17일에, 인버터 히트펌프는 지난해 1월 말 출시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올겨울 유독 심해진 데다 황사도 빨리 찾아와 구매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매장에서는 물량 부족 현상을 겪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 측은 이 기간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의 정확한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대표적 여름 가전인 에어컨도 지난해부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1%, 2015년 대비 82% 늘었다. 전국 이마트 매장의 가전 매출 중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7.6%에서 2017년 8.5%로 상승했다.

업체들은 매년 봄에 시동을 걸었던 에어컨 마케팅을 올해 들어서는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이달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에어컨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무풍 에어컨’을 이달 말 공개한 뒤 곧바로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LG전자는 이날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2018년형 LG 휘센 에어컨’을 선보였다.

삼성과 LG의 에어컨에는 공기청정 기능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플랫폼까지 탑재됐다.

실내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공기청정기도 인기다. 롯데홈쇼핑은 일본의 소형가전 브랜드인 ‘발뮤다’의 ‘에어엔진 공기청정기’ 판매를 시작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