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방문 많아 매출 견인 복덩이
- 롯데백화점도 맛집 입점 늘려

부산지역 백화점이 식당가에 떠오르는 맛집을 들이면서 젊은 고객층이 크게 늘고 있다.

15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돈가스 전문점 ‘히바린’에서 고객들이 식사하고 있다. 백화점 측은 식당가에 맛집이 들어서면서 젊은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15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따르면 지난달 새 단장을 마무리하고 다시 문을 연 9층 식당가에 젊은 고객 비중이 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 식당가 주 고객이었던 40·50대 중장년층이 70%가량 차지했다면, 새 단장 이후에는 20%대였던 20·30대 고객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로 연령층이 변했다. 식당가를 처음 이용한 고객은 전체 고객 중 23%로 나타나, 신규 고객 대다수가 젊은 층인 것으로 분석된다.

예전 백화점 식당가의 경우 국밥 냉면 비빔밥 등 한식 매장 일색에 구색 맞추기로 돈가스 등 경양식 매장이 추가되었다면, 최근에는 한식은 물론 유행하는 메뉴까지 맛볼 수 있는 맛집 거리로 꾸며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달 9층 식당가를 2009년 백화점 개장 이후 8년 만에 전면 새로 꾸며, 지역의 유명 맛집을 들였다. 부산 3대 초밥집으로 유명한 ‘문스시’와 낙지볶음 전문점 ‘용호동낙지’가 이 백화점에 최초로 입점했다.

식당을 다시 찾는 손님도 크게 늘어 ‘백화점 식당 손님은 뜨내기’라는 기존 인식과도 큰 차이가 났다. 한 달 사이 재방문율이 40%에 달했고, 이들 중 3차례 이상 찾은 고객이 25%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식사만 하는 게 아니라, 밥 먹은 김에 옷이나 보자는 식으로 쇼핑도 하면서 구매율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백화점의 맛집 입점 경쟁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해 9월 지하 1층에 ‘고메스트리트’를 조성해 국내외 유명 맛집 7곳을 들였다. 2016년 들어선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몰은 ‘전국 맛집을 한곳에 모으겠다’는 취지로 식당가를 꾸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옷이나 상품은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고를 수 있다. 그렇지만 음식점은 직접 방문할 수밖에 없어 백화점이 매출을 올리려면 결국 식당가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